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 무안국제공항으로 모인 유가족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119구조본부 호남대, 영남대, 전북소방항공대, 전남소방항공대 등 소방인력 80명, 장비 32대를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쏟았으나 초기에 구조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 소식에 슬픔에 빠진 유족들. 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싶다며 무안공항 인근 주민들이 나섰다.
지난 29일 오마이뉴스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에게 떡국을 제공하고 있는 신진남 한국여성농업인 무안군연합회장 등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가족 위한 구호물품 이어져...무안 군민도 나서 떡국 자원봉사
신 회장과 무안군민들은 다음날(30일) 점심 쯤에서야 유족들을 위한 도시락이 제공된다는 말에 한달음에 공항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무안공항 근처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어 유가족들이 식사를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등은 무안 읍내를 돌아다니며 떡과 소고기를 있는 대로 다 사왔다고 한다. 그가 오전 10시부터 무안군 자원봉사자들 50여 명과 함께 공항에서 만든 떡국이 무려 3000인분. 오후 9시가 된 늦은 시간까지도 20여 명이 남아 유가족과 감식반, 공항 관계자 등을 위한 떡국을 끓였다고 한다.
함께 봉사에 참여한 무안군민 유민희·이명숙씨는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유족들 소식이 내 식구 이야기처럼 들렸다. 집에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기만 할 것 같았다"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봉사하러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라도 해서 유족들을 돕고 싶었다"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이밖에도 무안국제공항으로 핫팩, 담요, 빵, 우유, 생수, 마스크 등 긴급구호물품이 끈임없이 들어왔다.
유가족을 위한 이동식 샤워 차량도 임시로 설치됐으며 대한적십자사 등은 유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텐트 90여 개를 설치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충전소를 만들어 유가족들이 연락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에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