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제주항공 여객기, 최종 179명 사망 확인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사망자 가운데 9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 23분, 승객 181명 가운데 179명의 사망을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79명 중 남성은 84명 여성은 85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성별 특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망자 179명 중 88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전달됐으며, 9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인 22세 남성 승무원 1명과 25세 여성 승무원 1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두 생존자는 비교적 파손이 덜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된 후 현재 서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정도는 '중경상'(중상과 경상 사이)이다.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는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 달 4일 밤 12시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 마련될 예정...조사 완료에 필요한 시간은 최소 수개월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4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8시 59분께 '메이데이'를 보냈다. 메이데이는 사고기 기장이 관제탑에 전하는 구조 요청 신호다.
사고기는 오전 9시께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 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했지만 끝내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라는 추측을 제기하지만 국토부는 이 추측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사고 기종인 B737-800은 1천500∼1천600m의 활주로에도 충분히 착륙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른 항공기도 문제없이 운행해 왔기에 활주로 길이를 사고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사고기를 운항한 2명의 조종사는 기장의 경우 6,823시간, 부기장의 경우 1,65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었다.
각각 2019년 3월, 지난해 2월부터 현 직책을 맡아 B737-800 기종만 6천96시간, 1천339시간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