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신동 단층 한옥서 화재 발생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따뜻해져야 할 연말, 서울 종로구 한 동네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함께 있던 80대 할머니와 7살 손자가 사망하고 말았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49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단층 한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80대 할머니와 7살 손자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난 집은 주택가 골목 안에 있던 단층 한옥이다.
화재를 목격한 이들이 일제히 신고해 순식간에 30건 가량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목격자들은 "기왓장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연기가 위로 치솟고 있다"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MBC가 전한 화재 당시 모습을 보면 불길에 매우 거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길 진압 어려움 겪어...80대 할머니·7살 손자 숨진 채 발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화재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앞 도로 폭이 2m에 불과하고, 오토바이와 생활기물이 많아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게다가 집 자체가 오래된 목조 건물이어서 불에 타기 쉬운 구조여서 진압이 어려웠다.
소방은 옆 건물에 먼저 진입 후 1층 화장실 문을 무순 뒤 화재 현장 뒷편으로 돌아 들어가 진화 작업에 나섰다.
100명에 달하는 소방관이 투입돼 약 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았으나, 인명을 구하지 못했다. 80대 할머니가 현장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고, 7살 손자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은 두 사람이 화재를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주택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만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