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좌석 대폭 감소하는 SRT
수서고속철도(SRT)가 정비 문제로 주말 좌석을 대폭 감축하며 이용객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SRT 운영사 SR은 27일부터 주말 운행 열차를 줄이며, 한 주 기준 좌석 수를 1만 2300석 감축한다고 밝혔다.
SR은 기존에 주중 23개 편성, 주말 28개 편성을 운영해 왔으나 주말 운영 방식을 변경하며 좌석 공급을 줄이게 됐다.
구체적으로 경전선·경부선 복합열차의 운행을 경전선 단일 노선으로 축소하고, 열차 2편성을 중련해 운행하던 횟수를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총 1만 2300석의 좌석이 감소하게 된다.
정비 차량 수 늘리기 위해... 승객 '좌석난' 불편 가중
이번 감축의 주된 원인은 잦은 고장을 줄이기 위해 정비 차량 수를 늘려야 한다는 코레일의 요청이다. 현재 SRT의 32개 편성 중 주말에는 28개 편성이 운행되고 나머지가 정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SRT의 고장률이 지난해보다 20~30% 증가했다며 안전 확보를 위해 정비 차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차재환 고속차량처장은 "SRT 고장이 잦아 안전을 위해 정비 대상 차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좌석 감축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SR 측은 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SR 관계자는 "SRT 운행은 설계 규격의 기대수명 이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코레일의 정비 수준과 기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SR은 최근 차량 추가 발주에 정비까지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며 자체적인 정비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갈등은 SRT 차량 부족 문제와 정비 체계에 대한 구조적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SRT의 차량 추가 발주는 여러 절차로 인해 지난해 4월에서야 발주가 이뤄졌으며, 신규 차량 도입은 2027년 말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경기도 평택에 6000억 원을 투입해 SRT 전용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완공 목표는 2031년으로 설정돼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정비 체계로는 고속철도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제작사 정비 확대나 전용 차량기지 건설 등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RT의 이번 좌석 감축은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동시에 SR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 운영과 정비 체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SRT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