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치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가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에 사용된 의료 기구나 기증된 장기를 통해 병이 전염된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신경병리학 연구소의 헤르베르트 부드카(Herbert Budka)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퇴행성 뇌질환인 '야콥병(CJD)'으로 사망한 8명의 뇌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28살에서 63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속한 해당 8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명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젊은 연령대에게선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들에게서나 발견되는 물질이다.
이에 연구진은 야콥병(CJD) 환자들이 이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종자가 전염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런던 대학의 존 콜링지(John Collinge) 교수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노출된 수술기구 또는 의료 제품 등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에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해 앞선 연구결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진도 야콥병(CJD)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 연구진 또한 "알츠하이머가 수술 또는 혈액제품 등을 통해서 아밀로이드 베타 전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