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환하게 미소 짓는 루이지 만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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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총격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루이지 만조니(Luigi Mangione, 26)가 맨해튼 법정에 등장했다.

그는 미소를 띤 여유로운 모습으로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고, 법원 앞에 몰려온 수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만조니는 이날 오전 9시 26분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대법원에 출석했다.

만조니는 발이 묶인 채 흰색 카라 셔츠 위에 적갈색 스웨터와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주황색 교도소 신발을 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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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일 뉴욕 맨해튼의 거리에서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재 1급 살인 혐의 1건과 2급 살인 혐의 2건, 기타 무기 및 위조 혐의 등 총 11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신은 유죄인가, 무죄인가"라는 법원 서기의 물음에 만조니는 "무죄다"라고 답했다.

만조니는 심리 도중 미소를 짓기도 하고 미간을 찌푸린 채 법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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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니의 변호사 캐런 프리드먼 애그니필로(Karen Friedman Agnifilo)는 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의뢰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 시장은 뉴욕주로 이송되는 만조니를 취대진 포토 라인 앞에 세운 뒤 "뉴욕 시민이 사랑하는 이 도시에서 그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한 바 있다.

지자체장이 개인의 형사 사건을 개인적으로 감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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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인 애덤스 시장은 뇌물수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만조니 사건을 엄격하게 다뤄 본보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애그니필로 변호사는 "이는 해서는 안 될 일로 완전히 정치적이다", "애덤스 시장은 누구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애덤스 시장과 뉴욕경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조니는 정부 관리들의 일부 발언으로 인해 편견을 받고 있다, 인간 탁구공 취급을 받고 있다. 그들은 만조니를 구경거리처럼 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의료 보험 산업에 불만 품은 대중 지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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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조니의 재판을 보기 위해 최소 20명의 여성과 6명의 남성이 법정을 가득 메웠다.

법원 밖에도 만조니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피켓을 들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만조니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보험 산업에 분노한 대중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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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기브센드고(GiveSendGo)'에는 만조니를 위한 기부금이 모금되고 있으며, SNS에서는 그의 사진과 영상이 담긴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 쇼핑몰에는 '루이지를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굿즈가 판매되는가 하면, 몸에 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기는 이들도 있다.

만조니에 대한 지지는 미국 건강보험 체계와 보험사의 행태를 비판하는 여론과 맞물려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만조니의 다음 법원 출석일은 내년 2월 21일로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