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임신도 안 했는데... 중국 MZ들이 '가짜 배' 붙이고 만삭 화보 찍는 이유 (영상)

중국 MZ들,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화보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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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지도 않은 젊은 미혼 여성이 만삭 화보를 찍는 새로운 열풍이 중국 SNS를 휩쓸고 있다.


여성들은 실리콘으로 된 가짜 배를 착용하고 실제 만삭인 것처럼 배를 어루만지며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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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미리 찍는 만삭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미혼모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지만, 최근 미혼임에도 가짜 배까지 붙이고 만삭 화보를 찍는 Z세대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기성세대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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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여성들이 아직 젊고 예쁠 때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어 임신했을 때 만삭 사진을 찍는 것보다 어릴 때 미리 찍어두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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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삭 사진' 열풍은 5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중부 후난성의 Z세대 인플루언서 '메이지거거'의 영상이 올라온 이후 주목받고 있다.


메이지거거는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만삭 화보 사진을 공유하며 "나는 아직 날씬하지만 가짜 배를 입고 만삭 사진을 찍으면서 앞으로 겪을 일을 미리 체험하고 즐겼다"며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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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처럼 미리 만삭 사진을 찍었다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26살이라는 한 여성은 "23살 때 이미 만삭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은 "30대에는 얼굴에 주름이 생길까 봐 22살에 만삭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짜 배를 착용하고 만삭 사진을 찍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는 임신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다양한 질감과 크기의 가짜 배가 판매되고 있다.


"임신부들의 외모 불안감 조장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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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사진들이 '하얗고 마르고 젊은' 미의 기준을 강화해 임신부들의 외모와 신체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이러한 사진들은 여성이 임신 중에도 날씬한 몸매, 젊고 예쁜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명히 비현실적인 기대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럼 나는 칠순 잔치 사진을 지금 미리 찍겠다", "영정사진 젊을 때 미리 찍어둬야겠다", "아직 젊을 때 사진을 더 많이 찍어놔야 나이 들어서 데이팅 앱에 사용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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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CMP는 이러한 현상이 낮은 결혼율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은 475만 쌍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