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 받은 뒤 15분 만에 돌연 취소...이유는?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게 돼 편안한 여행길을 꿈 꾼 한 탑승객. 그러나 15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델타 항공을 이용하던 한 탑승객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델타 항공 탑승을 위해 체크인을 했다. 그는 평소 델타 항공을 자주 이용해왔기에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15분 만에 업그레이드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항공사 측에 문의 했으나 "무언가가 변경됐다"는 애매한 답변만 내놨다고 한다.
일등석에 대신 앉아있던 탑승객의 정체에 '분노'
A씨는 불만을 꾹꾹 누르며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퍼스트 클래스에 앉아있는 탑승객의 정체에 분노가 폭발했다. 바로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A씨는 "내 자리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쁜 좌석으로 강등됐는데 웬 개가 앉아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델타 항공 측에 이를 문제 삼았다. 그는 레그룸이 있는 좌석 재배정과 개에게 퍼스트 클래스를 배정한 것에 대한 정당한 설명을 요구했다.
A씨는 "항공사 측이 '서비스견'을 수용하기 위해서 '사람 탑승객'이 이동해야 할 수 있다더라"며 "이 개가 내가 이 항공사에 쓴 돈과 시간만큼 보냈을 리 없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항공사의 서비스 저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를 알면서도 이용해 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며 자신의 충성도를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평범한 반려견이 공항에만 가면 갑자기 서비스견이 된다", "서비스견 등록을 남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미국 장애인법(The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법)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보조견이나 서비스견을 공공 건물에 데려갈 수 있다. 다만 정해진 인증 절차가 없어 일부 사람들이 장애인이 아님에도 자신의 반려동물을 서비스 동물로 위장해 공공 장소에 데려가곤 한다.
일각에서는 "눈에 보이는 장애만 장애가 아니다", "정말로 서비스견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는데 '개에게 자리를 빼앗겼다'는 불만은 성급하다" 등의 지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