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식당서 총기 난사... 2명 사망
태국의 한 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숨진 2명은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던 부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태국 일간 마띠촌(Matichon)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22일) 오후 10시께 태국 송클라주 핫야이 경찰서는 한 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씨티퐁 시리판(48)씨와 그의 아내 온촌 이아드캄(45)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12살 아들은 급히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으며, 6살 딸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숨진 엄마 온촌씨는 어린 딸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있었다.
가족들은 아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식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6살 딸과 12살 아들은 부모가 총에 맞아 숨지는 모습을 모두 목격했다.
나머지 부상자 2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가게 주인 파와나 우다(46)씨와 오른팔을 다친 손님 수리야 수프라디트(42)씨로 모두 핫야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조사 결과 식당 곳곳에서 같은 크기의 탄피 8개가 발견됐다.
가해자는 50세 아카라폰 씨로 범행 이후 경찰에 자수한 후 총격에 사용된 구경 9mm 권총을 제출했다.
현재 그는 심문을 위해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종업원에 따르면 아카라폰은 홀로 식당에 찾아와 술을 마시다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웠다.
그가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간 것으로 착각한 종업원은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담배를 피우고 돌아온 아카라폰이 이를 보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후 식당을 떠난 아카라폰은 다시 돌아와 권총을 난사했다.
사건 당일 생일을 맞아 부모와 식사 중이었던 12살 소년은 "가해자와 가게 주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태국, 총기 소지 허용 국가... 총격 사건 빈번
한편 태국은 총기 소지가 허용된 국가로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나콘빠톰의 닭싸움 경기장에서 무장한 5명의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남성들은 경기장을 떠나며 길을 막고 서있는 이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공중에 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3일에는 태국 방콕 시내에 위치한 쇼핑몰 '시암파라곤'에서 14살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나콘라차시마에서 결혼식 피로연 도중 신랑이 쏜 총에 신부와 장모 등 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