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최악의 인물 뽑아 찬 강물에 담그는 이탈리아 전통 행사
나무로 만든 우리에 한 남성을 가두고 차디찬 강물에 빠뜨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우리 안에 서 있던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지역 정치인이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나무를 잘라 만든 우리에 사람을 넣어 강물에 담그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렌토의 전통 행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마이모던멧(MY MODERN MET)'에 따르면 이탈리아 트렌토에서는 매년 6월 말이 되면 마을의 수호 성인 성 비지리오를 기리는 일주일간의 축제인 '비질리아네 축제(Feste Vigiliane)'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그해에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지명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에 가두고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아디제강의 차가운 강물에 담그는 행사인 '통카(Tonka)'가 진행된다.
'통카'는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신성 모독자를 대상으로 사용되었던 고대 형벌을 풍자적으로 재연한 것이라고 한다.
참회의 법정서 최악의 인물로 꼽히면 '통카' 대상
행사 전에 참회의 법정인 '트리뷰날레 디 페니텐차(Tribunale di Penitenza)'가 열린다.
며칠 후 공식 판결이 발표되고, 최악 중의 최악으로 간주 된 사람은 우리 안에 들어가 강물에 빠지게 된다.
꼭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에 오르는 대부분이 정치인이라고.
2022년에는 새 병원 건립을 지연시킨 전 주지사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간호사가 후보에 포함됐다.
항상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2022년 이탈리아 인기 싱어송라이터 바스코 로시(Vasco Rossi)의 콘서트 개최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두 명의 정치인이 지명되기도 했다.
확정이 되면 우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전통에 따라 우리에 줄을 매달아 강물에 담갔다 건졌다 세 번 반복한다.
지역 행사의 일환으로 심각한 처벌은 아니지만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