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 골수 이식 수술 덕에 백혈병 극복해"
누군가의 골수 기증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아들이 백혈병을 극복했다는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나 자랑 하나만 하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21년 8월에 태어난 늦둥이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2022년 12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을 겪었다.
돌이 막 지난 아들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은 것이다.
A씨는 "소아백혈병의 경우 림프모구성 백혈병이 대부분인데, 우리 아이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았고 이 병은 치료를 위해 반드시 조혈모세포 이식수술(골수이식)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골수이식이 절실한 상황, 2023년 8월 다행히 아들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줄 수 있는 기증자가 나타났다.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여대생이라는 기증자는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에 동의했다.
A씨는 "성인이더라도 조혈모 기증은 부모님까지 동의해 주셔야 한다. 우리나라 법상 직접적인 연락을 할 수 없어서 편지로만 감사의 뜻을 전해드렸다"라고 말했다.
여대생의 부모님도 조혈모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내 평생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감사를 드려야 하는 귀인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따뜻한 마음을 받은 A씨의 아들은 무사히 이식 수술을 마쳤고, 2024년 12월 이식 수술 이후 생긴 여러 부작용을 모두 잘 이겨내고 마침내 '소아암 치료 종결 메달'을 받았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수여하는 소아암 치료 종결 메달이 담겼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메달이 마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아이의 밝은 앞날을 보여주는 듯하다.
치료 종결 메달 받은 아이 소식에 응원 댓글 쏟아져
A씨는 "물론 암이라는 게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아야 의사가 완치 판정을 내려준다고 한다. (아들이) 최소한의 완치 기준은 달성했나 보다"라면서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40 넘게 살면서 근 2년 동안 그 어떠한 때보다 힘들었고, 정신을 부여잡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어찌 보면 말도 못 하는 1살짜리 아이가 이 무서운 병에 걸려서 어른들도 힘들고 괴로워하는 항암치료에 이식수술까지 이겨내다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대생분은 진짜 귀인이다. 20대 초에 쉽지 않을 결정인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백혈병어린이재단에 10년 넘게 기부 중인데 정말 뿌듯하다", "완치 축하드린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아직도 급성골수성백혈병 투병 중인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좋은 기운 좀 얻어간다. 고생하셨다"라는 댓글에는 많은 이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