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사우디 출신 의사... 용의자 체포
독일 중부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경찰은 50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 총리는 “이번 사건은 마그데부르크와 작센안할트 주는 물론 독일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며 “부상자 중 일부는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젤로프 총리는 용의자가 독일에 20년간 거주하며 영구 거주권을 가진 인물로, 현 단계에서는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인 위험은 없으며, 용의자를 체포해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색 BMW 차량이 군중 속으로 고속 돌진하며 가판대 사이의 인파를 강타했다. 한 목격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 시각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조금 지난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이후 구조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응급치료 부스가 설치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마그데부르크에서 발생한 참사는 최악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긴급 구조 작업에 헌신 중인 모든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참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당시 튀니지 출신 남성이 트럭을 이용해 12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후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독일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를 포함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