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그동안 너무 할인해서 팔았다"... 32년간 나이키에서 일한 CEO의 반성문

과도한 할인이 브랜드 이미지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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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새롭게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CEO는 19일(현지시간) 첫 실적 발표 어닝콜에서 지나친 할인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힐 CEO는 “그동안 과도한 프로모션(할인)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이는 협력사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할인 정책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회복 과정에서 고통이 수반될 수 있지만,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이번 발표를 통해 축구, 농구, 트레이닝, 스포츠 의류 등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와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축구, 농구, 트레이닝 카테고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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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CEO는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집착을 잃어버렸다”면서, 특정 의류 실루엣에 의존했던 전략을 수정하고 본연의 스포츠 중심 브랜드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나이키가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나이키는 9~11월 회계연도 2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23억5천만 달러(약 17조9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고 조정 과정에서 향후 실적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회계연도 4분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이키는 지난 9월 존 도나호 CEO를 해임하고, 32년간 나이키에 몸담아온 힐을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힐 CEO는 앞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며 장기적인 회복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