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유튜버 최수빈, 할머니 치매 판정 고백
루게릭병을 앓는 유튜버 최수빈이 할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0일 최수빈의 채널 '삐루빼로'에는 "마음이 찢어진 것처럼 아팠던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최수빈은 치매가 의심되는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올 테니 증상을 말해달라는 남동생의 말에 "(할머니와) 같이 밥을 먹었는데 다 먹고 '너는 왜 밥을 안 먹냐'고 하신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인데 어디 있는지 모르신다", "길을 잃는다", "하루아침에 집 비밀번호를 기억 못 하신다" 등 할머니의 증상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며칠 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남동생은 최수빈에게 "심하대. 할머니가 보인 모든 증상이 그냥 노화가 아니라 치매래"라며 "지금이 몇 년도 인지도 모르고, 집 주소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인데 공간적인 감각이 남아서 집은 잘 찾는 상태라더라"고 할머니의 치매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청 늦었다고 한다. 평소에 할머니가 규칙적인 편이라고 했더니 루틴이 똑같을수록 그 이외에 대화가 잘 없다 보니 발견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한 할머니의 상태에 결국 '눈물'
우려했던 것보다 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최수빈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그의 할머니는 '괜찮으니 울지 말라'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최수빈을 다독였다.
무거워진 가족들의 분위기를 애써 전환하기 위해 최수빈의 할머니는 사 온 빵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우리 수빈이 잘 먹는거 뭐야 이거? 어서 먹어"라며 "죽는 거 아니니까 괜찮아. 왜 울고 난리여. 사람이 어떻게 안 아프고 사냐. 다 아프고 사는 거다"라고 태연히 말했다.
최수빈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부딪히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할머니는 내년에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실 예정이고, 지금은 약 챙겨 드시며 평소처럼 잘 지내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처럼 가슴이 아프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잘 이겨 낼 수 있을 거다"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할머니 본인이 가장 절망적일 텐데 가족들 걱정할까 봐 애써 웃으시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지금부터 약 열심히 드시면 더 진행되지는 않을 거다. 할머니 건강하시길 바란다", "힘들겠지만, 부디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너무 속상하겠지만 그래도 약이 있고 현대의학이 있다. 요즘은 무병장수 대신 일병장수라고들 하니 너무 낙담 마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