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길거리에서 발생한 '갈치 도난 사건'
벌건 대낮, 전남 여수의 한 길거리에서 발생한 '갈치 도난 사건'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13일 누리꾼 A씨는 "갈치 도난 사건입니다. 내일 경찰서 갑니다"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백주대낮 여수의 한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갈치가 한가득 담긴 아이스박스에서 잠시 눈을 뗀 A씨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갈치에 접근한 범인에게 제대로 당하고 말았다.
도둑에게 갈치를 도난당한 상황, 범인의 행동을 입증할 증거물로 영상 촬영을 시작한 A씨는 제 몸길이만 한 갈치를 물어 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고양이에게 "거기서라", "갈치 갖고 온나!", "이리 안 올래"라며 호소(?)했다.
자신의 도둑질이 들켰다는 사실을 깨달은 녀석은 조용히 옮기던 발걸음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갈치를 갖고 돌아오라'는 A씨의 처절한 외침을 뒤로한 채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추운 겨울, 굶주린 녀석이 벌인 '도난 사건'을 사실상 방관한 A씨의 모습에서 그의 넓은 아량이 느껴진다.
고양이에게 갈치를 도난당한 A씨의 영상은 12월 20일 오후 3시 기준 3.8 만개의 좋아요와 11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씨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빨리 가져가라는 따뜻한 진심의 소리가 느껴진다", "귀한 갈치 한 마리를 내어줬으니 갈치 천 마리만 한 복 얻으실 거다", "뭐라고 하니까 발걸음 빨라지는 게 너무 귀엽다", "사장님 마음이 너무 따뜻하시다", "갖고오라면서 웃기만 하는 정 많은 사장님", "갈치 도둑(?)을 너그럽게 용서해 준 사장님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