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항암치료 받는 친오빠 병문안 가겠다니 남편이 질색팔색을 하네요"
한 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항암치료를 받는 친오빠의 병문안을 가려고 했다가,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이를 막아서는 남편의 모습에 기분이 상했다.
지난 18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암 환자인 친오빠에게 아이를 보여주지 말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아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3살 터울의 친오빠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외국에서 오래도록 일한 그의 오빠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한국에 들어왔다가 암을 진단받았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A씨는 조카들의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오빠에게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어 오는 주말 병문안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가 어린아이들과 병문안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남편이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생겨났다.
"의사도 문제없다고 하는데..."
A씨는 "남편은 항암치료를 이제 막 끝낸 오빠에게 아이들을 만나게 하는 건 이르지 않냐며 몸에 소량의 방사선이라도 남아 있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저 혼자 병문안을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말이란걸 알면서도 인터넷 찾아보고 아는 의사분께도 여쭤봤는데, 아무 영향 없고 괜찮다고 하셔서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가겠다니 버럭 화를 내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은) 무슨 애 엄마가 자식 건강은 안중에도 없냐면서 크게 위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일 년은 지나고 만나게 하라고 확고하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친오빠가 무슨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도 아니고 아파서 치료를 받았을 뿐인데 근거 없는 말만 계속 내뱉으면서 저러니 속상한 걸 넘어 기분이 나쁘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논리대로면 암 병동에서 일하는 사람은 방사능 덩어리겠다", "본인 가족이 암 환자였어도 저렇게 이야기하겠나", "무식하고 예의 없는 걸 넘어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됐다", "오만 정 다 떨어졌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