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2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반려견 써니를 쓰다듬으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4/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 중 하나로 '대통령실 이전'을 꼽았다.
또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휘청거린 건 '검사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2025년 1월호와 인터뷰에서 "이 정권이 무속 때문에 말이 많았다. 내가 대선 나올 경우 '묫자리가 좋네, 안 좋네' 하는 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 지난 10월 부모님 묘소를 파묘(破墓)해 위패(位牌)를 대구 근교의 절에 모셨다"며 "다시 한번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한번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라며 주변 문제로 흠집이 날 만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터가 안 좋다고 옮긴 모양인데, 자기가 들어가서 잘하면 되지 그럴 필요가 있었나"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청와대는 '권부(權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대통령 한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옮길 수가 있는가"라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 카리스마가 출범 때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하고. 출퇴근하면서 온갖 구설에 오르고, 교통 정체(停滯) 일으키고, 이게 무슨 경우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 뉴스1
따라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보수의 위기를 몰고 온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에 대해 홍 시장은 "둘 다 똑같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이 '검사 정치'를 했기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됐다"며 "로마 철학자 울피아누스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것이 정의(正義)’라고 했다. 이 말은 야당에는 야당의 몫을, 관료에게는 관료의 몫을, 국회의원에게는 국회의원 몫을 주라는 것인데 그걸 전부 틀어쥐고 검찰 동원해서 억압하려고 드니, 나라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 2년 반 동안 머리에 남는 건 한동훈 시켜서 이재명 잡으려고 한 것뿐이다"는 것.
한편 홍 시장은 진행자가 "요즘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아내 지키겠다고 저렇게 군대까지 동원하는 저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윤 대통령 인기가 짱이라고 하더라"고 하자 "지난 4월 총선 끝난 후 초청을 받아 대통령 관저에 집사람과 함께 갔다. 윤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나왔다"며 그 당시 일화를 소했다.
그 자리에서 홍 시장은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내가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느냐'라는 말과 함께 '김 여사는 권양숙 여사처럼 처신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권양숙 여사는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부득이한 경우에만 공식 석상에 나왔지,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김 여사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야만 각종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에 그런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