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친구야, 메리크리스마스"... 용돈모아 30만원 기부한 꼬마 천사

읍사무소 찾은 父子, '한부모 가정'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와 성금 건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아버지와 함께 사는 한 아이가 자신과 같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다며 그간 모은 30만 원의 용돈을 기부했다.


지난 18일 전북 임실군은 전날인 17일 오후 중년 남성과 초등학교 2~3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임실읍사무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부자(父子) 관계인 이들은 읍사무소에 크리스마스카드와 오만 원권 6장이 든 봉투를 전달하며 "저희 같은 한부모 가정을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임실읍사무소


기탁된 30만 원의 성금, 아이가 직접 모은 '용돈'이었다


크리스마스카드에는 아이가 직접 작성한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야"라는 따뜻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들도 눈길을 끈다.


아이의 아버지 역시 "한부모 가정의 어린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를 통해 '한부모 가정'에 기부금이 전달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들 부자가 기부한 성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과 같은 한부모 가정의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아이가 아빠로부터 받은 용돈을 꼬박 꼬박 모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임실읍사무소 직원들은 사무실 내부 CCTV를 통해 부자의 신원을 조회해 볼지 고민했으나, 익명의 기부를 원한 이들의 뜻을 적극 존중하기로 했다.


30만 원의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임실읍에 사는 한부모 가정에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


최병관 임실읍장은 "꼬마 천사가 예쁜 마음을 모아 이웃을 위해 내어준 성금에 감사하다"며 "성금은 기탁자들의 뜻대로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