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에 분노한 진도믹스 견주
진도믹스를 키우는 견주가 대형견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한 아파트 관리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강아지를 엘리베이터에 태우지 말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고 탈 수 있는 소형견을 제외한 대형견은 웬만하면 계단을 이용하도록 부탁드린다"라는 권고를 받았다.
아파트 5층에서 진도믹스견을 키우고 있는 A씨는 대형견을 데리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했다고.
다른 입주민들 항의 빗발쳐... "5층까지 계단으로 다니긴 역부족"
그는 "권고사항이지만 '입주민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니 요청에 따라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말이 강요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5층까지 계단으로 다니기에는 힘이 부족해서 사람 없는 시간대에 강아지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평소 다른 입주민이 불편하지 않게 노력했으나 A씨 강아지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고.
A씨는 "저도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인데 어쩜 이렇게 편향적인 관리 방침을 따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억울하고 속상하다"며 "(강아지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앉아 있다 내리기만 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결정에 부당함이 느껴져 언성이 올라갔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관리실 직원들 말에 무력감이 느껴졌다"며 "무시하고 이용하자니 계속 신경전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러고 싶지 않다. 이사를 가고 싶어도 당장 그럴 형편이 안 된다. 어쩌면 좋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댓글에는 "큰 개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으면 솔직히 무섭다", "안고 탈 수 없다면 개 아니냐. 공용 공간에서는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입마개 잘하고 다른 사람 탈 땐 기다렸다가 타는 배려를 했으면 입주민들이 그렇게까지 안 했을 것"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엘베 탈 때 입마개나 목줄 짧게 잡으라고 해야지 못 타게 하면 어쩌냐", "A씨도 관리비 내는 입주민인데 왜 일방적으로 타지 말라고 하냐"라며 A씨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