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 주민 된 거위 두 마리, 책임지고 보살필 것"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중랑천에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두 마리의 거위를 성동구의 새로운 '주민'으로 인정했다.
지난 17일 정원오 서울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중랑천의 새로운 주민, 거위 한 쌍을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구청장은 "심신이 지친 요즘과 같은 때일수록 귀여운 것을 보며 힘을 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있었던 재밌는 일화 하나를 꺼내볼까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전 '중랑천에서 거위를 보았다'는 몇몇 주민분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중랑천을 찾았더니 정말 두 마리의 거위가 있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짝을 지어 다니는 게 제 눈에도 그렇지만 주민분들 눈에도 퍽 정다워 보였는지, 찾아와 한참을 살펴보시거나 먹이를 주고 가는 분들도 계셨다"며 "하지만 수의사분께 자문을 구한 결과 이런 먹이들은 장기적으로 거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건너는 것은 거위의 발바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은 "거위들이 유기된 것인지, 방사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성동구에 터를 잡은 것이니 함께 살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성동구의 새로운 '주민'으로서 거위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소식 접한 시민들, "훈훈하다" 반응 쏟아졌다
추운 겨울 중랑천에 나타난 두 마리의 거위를 걱정하는 시민들을 위해 성동구에서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정 구청장의 발언을 본 시민들은 "서울 시장이 되어주시라", "구청장님 덕분에 성동구민으로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 "가든파이브(정원오 구청장의 이름을 따 생겨난 별명) 같이 좀 씁시다", "거위가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듬직해했다.
한편 정원오 구청장은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도시개발경영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지난 2020년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제37대, 38대, 39대 성동구청장으로 재임 중인 정 구청장은 수도권 유일 민선 8기 3연임 기초자치단체장이다. 정 구청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