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혐오' 콘텐츠 제작한 인터넷 방송인... 시민들 '공분'
노숙인 혐오를 콘텐츠 삼아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BJ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 있는 노숙인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위협하는 인터넷 방송인의 모습이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인 A씨는 지하철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가는 노숙인들과 말싸움하거나 이들을 조롱하며 괴롭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올렸다.
박스와 우산 등으로 지하철역 내 조촐한 거처를 마련한 노숙인에게 A씨는 "사람들 통행 다 막잖아"라며 임의로 박스를 옮기고 반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심기를 건드렸다.
A씨는 노숙인이 수면하고 있는 텐트 위로 몸을 그대로 뉘거나 이들의 소지품 등을 앗아가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봉변을 당한 노숙자는 "지금 뭐 하는 거냐"며 분노했지만, 이 같은 노숙인의 분노는 A씨에게 '노숙인과 말싸움1, 2, 3편' 등 새로운 콘텐츠 거리에 불과했다.
A씨의 촬영으로 노숙인들의 얼굴과 거주지 역시 무방비로 노출되는 모습이다.
"'정의 구현'하는 척 약자 괴롭히는 모습, 신물난다"
노숙인을 향한 혐오를 기반으로 A씨가 제작한 영상이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해당 콘텐츠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원정가려고 하는데 여기 어디인가요?", "몇 시에 가야 저 할머니 볼 수 있냐"며 A씨의 영상에 출연한 노숙자를 찾아가는 행위를 일종의 요깃거리로 삼았다.
A씨의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저렇게 돈 벌면 좋냐", "인간이 왜 저러냐", "약자만 골라 괴롭히는 모습 정말 추하다", "정의 구현이라고 포장하는데, 그렇게 정의 구현을 하고 싶으면 경찰이나 법조인이 되지 그랬냐", "사람의 탈을 쓴 악마로밖에 안 보인다", "저걸 찍는 놈보다 저걸 보며 좋아하는 인간들이 더 환멸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