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식품 중고거래 하던 견주가 겪은 황당한 일 

Instagram '351.113'

"얘 믹스예요? 얘가 먹던 거면 거래 안 할래요"

'믹스견'을 키우는 한 견주가 반려견 식품을 중고로 판매하기 위해 거래 현장에 갔다가 '품종견'을 키우는 구매자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게 됐다.

지난 5일 믹스견 '후추'를 키우고 있는 견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골때리는 후기"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최근 강아지 전용 식품을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린 A씨는 이를 구매하겠다는 이와 거래를 위해 직접 대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문제는 A씨가 반려견 '후추'와 함께 거래 현장에 나갔을 때 생겨났다.

A씨가 올린 제품을 구매하겠다던 이는 '후추'를 빤히 쳐다보며 "얘 믹스예요? 얘가 먹던 거예요?. 얘가 먹던 거면 거래 안 할게요"라며 돌연 거래를 취소했다.

구매하려던 제품이 믹스견이 먹던 식품이라는 것을 알자, 자신이 기르는 '품종견'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에게 먹일 수 없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A씨는 "생각할수록 분해서 사과라도 받으려고 중고 거래 메신저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이미 차단당한 상태였다"며 상처만 가득 받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반려견 식품, 거래 취소한 구매자 딸이 다음날 구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다음 날 물품을 구매하겠다는 다른 구매자와 만났다는 A씨는 전날 만난 '품종견'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또다시 보게 됐다.

A씨는 "이 동네에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키우는 집은 한 곳 밖에 못 봤다"며 거래 현장에 나타난 구매자의 정체가 전날 거래를 취소한 구매자의 자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말을 안 하고 거래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따님이 너무 친절하게 웃으며 거래해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믹스아이들이 얼마나 매력 있고 사랑스러운데,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냐", "우리 아이는 믹스라고 유치원 가기도 전에 잘렸다", "1960년대 흑인 차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믹스 품종 구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강아지가 눈치 보는 걸 보니 내가 다 속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