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브라질축구협회 회장 출마 선언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브라질 스포츠 매체 글로보에스포르테의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최근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직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백 가지 동기가 있지만, 가장 큰 동기는 전 세계적으로 브라질 축구의 떨어진 위상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대표팀의 상황이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길에서 사람들이 나를 막아서며 나에게 다시 뛰어달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 동안 브라질 축구는 브라질 국민들이 힘들 때마다 항상 탈출구 역할을 했다"며 "내 목표는 축구협회를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체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은 에지나우두 호드리게스로,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3월에서 2026년 3월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다.
후보로 나서려면 호나우두는 최소 4개 주 연맹과 4개 클럽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에 호날두는 지지를 받기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아다니며 각 클럽의 상황을 파악하고 회장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브라질축구협회장이 되기 위해 운영 중인 스페인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 매각도 추진 중이다.
호나우두는 "매각을 협상 중이며 조만간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출마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3년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1994년 PSV 에인트호번,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코린치안스 등에서 활약했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안드리 셰브첸코, 티에리 앙리,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세계 4대 스트라이커로 불렸다.
1997년과 2002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FIFA 올해의 선수에도 3차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월드컵 골든볼, 골든슈, 브론즈슈,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 등 대표팀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주요 공약은 펩 과르디올라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임명"
2011년 선수 은퇴 후에는 축구 해설위원, 에이전트, 레알 마드리드 앰배서더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8년에는 스페인의 레얄 바야돌리드를 3,000만 유로(한화 약 452억 원)에 인수하며 구단주가 됐고, 2021년에는 친정팀 크루제이루도 인수했다.
얼마 전부터는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달 19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호나우두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 바로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호나우두는 2026년 3월 공석이 되는 회장직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