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해남 → 부산 → 고성 → 서울' 택시 타고 전국 일주 한 유튜버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기 위해 필요한 택시비는 얼마일까? 택시를 타고 대한민국 변두리를 돌며 전국 일주를 한 유튜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고재영'에는 "택시비 얼마 나올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택시를 타고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아볼 거다"라며 무작정 서울역으로 향했다.
유튜버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땅끝마을' 해남을 찍고, 부산 해운대를 갔다가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간 다음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역에서 전남 해남을 가겠다는 유튜버의 제안을 수락하는 택시 기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유튜버는 전국 일주라는 말 대신 첫 번째 목적지인 '해남'만 꺼내 봤으나, 이조차도 단칼에 거절당하곤 했다.
그렇게 세 번째 기사님을 만나 '갈 수 있다'는 답을 들은 유튜버는 곧장 택시에 탑승했고, 기사님께 전국 일주를 해보자며 은밀한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유튜버의 제안을 들은 기사님은 "비용은? 꽤 나올 텐데"라며 개의치 않아 했고 "가봅시다"라며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그렇게 유튜버는 첫 번째 목적지인 해남까지 400km가량을 기사님과 달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국일주를 위해 최소 이틀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택시 기사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다 말씀하시라"는 유튜버의 말에 "그런 건 내가 사"라면서도 "나 이런 경험 처음이여"라고 설레했다.
그렇게 7시간을 줄곧 내달려 해남에 도착한 결과 누적된 택시비는 45만 원 상당이었다. 해남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유튜버와 기사님은 다음 목적지인 부산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까지 4시간 동안 달린 결과 누적 택시비는 84만 원을 기록했다. 유튜버와 기사님은 다음날 일정을 위해 인근 숙소에서 묵었고, 다음 날 아침 세 번째 목적지인 통일전망대 방문을 위해 고성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유튜버와 기사님은 부산에서 6시간 동안 달려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으나, 도착 30분 전 출입 신고가 마감돼 전망대 출입이 불가능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전국 일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 기사님은 유튜버에게 "세계 일주한 것보다 기분이 더 좋다. 대장정을 했다는 자체가 택시 일을 하면서의 기록이다"라며 "영원히 추억에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일주에 든 택시비, 약 145만 원
그렇게 두 사람은 고성에서 3시간을 달려 최종 목적지인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틀에 걸친 전국 일주에 든 택시비는 약 145만 원이었다.
유튜버는 고생한 기사님을 위해 60만 원의 팁을 추가로 지급하려 했으나, 임의로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결제할 수 없고 같은 카드로 중복 결제가 불가한 시스템으로 인해 수중에 있던 두 장의 카드로 95000원씩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며 어느새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진득한 악수를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기사님 인성이 참 좋으시다", "처음 본 사이인데 다정하게 같이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할아버지랑 손주랑 여행하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전국 일주 제안 듣고 호탕하게 '가봅시다!'하는 기사님 귀여우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