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된 가게에 음식 수령하러 간 집회 참여자가 겪은 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유명인과 일반 시민들이 집회 참여자를 위해 '선결제'한 일부 업장들의 태도가 문제 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열린 집회 참여자라는 작성자 A씨는 "이 글은 선결제하신 분들이 아니라 선결제를 '받은' 사업장에 느낀 소감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집회 가기 전에 김밥이나 먹고 갈까 해서 선결제 완료된 김밥집에 갔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는 "김밥집에 가니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며 "배달 처리가 늦으면 가게 별점 깎일 것 같아서 그런지, 선결제 주문 건은 계속 미루고 배달 주문부터 처리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결제 손님이 50명가량 기다리고 있으면 배달 주문은 잠깐 중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기다리면서 '이러다가는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선결제된 김밥을 수령하는 대신 선결제 된 인근 쿠키 집을 찾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쿠키집가서 선결제해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업주가) '지금 안 돼요'라면서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며 "(선결제 품목이) 다 나간 게 아니라 손님이 몰려서 안 된다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선결제' 고객들도 고객인데... "거지에 무료배식 해 주는 것처럼 군다"
그는 "사장님도 바쁘신 건 알겠지만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구는 게 맞냐"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결제 받은 금액만큼 나갔는지 확인도 못 한다", "업주의 양심에 달려있는 상황", "이미 돈 받았다고 배짱 장사한다", "먹튀가 얼마나 나쁜 건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먹튀를 한다", "사람들의 선의를 이렇게 악용한다", "돈 받았으면 순서대로 만들어줘야지 뭐 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반면 '선결제'가 이뤄진 매장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를 남긴 시민들도 존재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 B씨는 "선결제건 뿐만 아니라 매장에 방문한 시민들에게 쿠키, 떡, 핫팩 등 다양한 물건을 무료로 제공해 주시고 음료가 소진됐음에도 사비로 나눔에 참여하시더라"고 훈훈한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