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쿠르스크서 북한군 사상자 발생"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16일 미국 CNN에 따르면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 사상자 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면서도 북한군이 지난주 전투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적군으로 전쟁에 참전했고, 우리는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 표적이 됐다"라면서 "북한군은 전투에 참여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 표적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로 국경을 넘어간다면 러시아 정부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전쟁을 수행하려 군대를 보낸다면 북한 정부의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북한군, 쿠르스크서 최근 공격으로 최소 30명 사망하거나 부상"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IU)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혼성 편성돼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되었으며, 최근 공격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DIU는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전사자 추정치를 약 200명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군 제414 공격 드론 연대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눈이 쌓인 들판에 수십 구의 시신이 일렬로 누워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이들이 북한군과 러시아군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약 1만 1천 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북한군 병력은 이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