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결혼식 올린 부부가 받게 된 화환 문구 '눈길'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 모인 200만 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이 가결됐다. 역사적인 순간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다 함께 외쳤다.
그런데, 마냥 웃지만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늦어도 6개월 전부터 이날을 위해 꼼꼼하게 준비해 왔을 신랑, 신부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장소가 여의도인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결혼식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놓인 한 화환에는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밖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센스 미쳤다' 누리꾼 감탄 쏟아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정확한 장소는 공개된 바 없으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의 한 웨딩홀에서 예식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기치 못한 사태로 여의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 예약한 날짜에 예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구보다 심란했을 부부를 위해 한 지인이 센스있는 문구를 화환에 적어 보낸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하필 시국이 이래서 속상했을 텐데 저 화환이 큰 위로가 됐겠다", "울적해진 신랑신부와 힘들게 온 하객들이 저거 보고 피식했겠다", "저런 센스있는 지인 있으면 유쾌하겠다", "화환 보낸 사람이 말을 참 예쁘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은 의원 300명 전원 투표,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
탄핵안 가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24분을 기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가 완전히 정지됐다.
대통령 직무 권한은 헌법 제71조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임받았으며,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을 때까지 대통령실 부속실과 경호처의 보좌 및 의전을 받으며 한남동 관저에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