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저작권법 위반 내부 고발한 전직 연구원 사망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의 저작권 문제를 폭로한 전직 연구원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에서 약 4년간 인공지능(AI)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수치르 발라지(Suchir Balaji, 26)가 지난달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챗GPT' 개발에 참여한 그는 '웹GPT'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이후 출시된 웹검색 거대언어모델 '서치GPT'의 초기 모델 개발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지는 오픈AI가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생성형 AI가 원저작물을 대체할 경우 인터넷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난 8월 퇴사한 그는 10월에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오픈AI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내부 고발을 했다.
발라지는 오픈AI 재직 당시 GPT-4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인터넷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그는 회사의 방식이 인터넷에서 콘텐츠가 생성되고 공유되는 방식을 어떻게 훼손할 수 있는지 우려했다.
그는 NYT에 "오픈AI에서 거의 4년간 일한 후 이 기술이 사회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를 그만뒀다"며 "오픈AI가 온라인 챗봇인 챗GPT를 개발하면서 저작권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인터넷상에 유통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픈AI "공개된 데이터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 반박
이에 오픈AI는 당시 발라지의 주장에 반박하며 "공개된 데이터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했고, 공정 사용 및 관련 원칙과 오랫동안 널리 인정된 법적 선례를 준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원칙은 창작자에게 공정하고, 혁신가에게 필요하며, 미국의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발라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픈AI가 내부 고발자인 발라지를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대변인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샌프란시스코 수석 검시관 사무실 또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말했다.
발라지의 사망 소식에 오픈AI는 대변인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오픈AI 대변인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보낸 성명에서 "오늘 이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을 접하게 돼 큰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수치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