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의 은퇴... 이별할 때 슬픔 커
대한민국을 지키는 경찰견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특히 수색견 래리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72회에서는 블랙핑크 로제를 비롯해 경찰견 아미고·벤지·맥스와 핸들러 유정환·김민철·황성구, 기상학자 김해동 교수가 출연해 릴레이 토크를 펼쳤다.
이날 유재석은 경찰견의 은퇴 시기에 관해 물었다.
유정환은 "일반 반려견들은 15년에서 20년 정도 생각하는데, 경찰견은 극한에서 훈련하다 보니 7~8년 업무 수행 후 은퇴한다"고 답했다.
은퇴 후에는 시민들에게 분양된다는 말에 유재석이 "은퇴해서 이별할 때 슬픔이 클 것 같다"고 하자 유정환은 "일반 분양할 때 사랑 넘치는 분한테 가서 여생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은퇴견 직접 입양한 경찰들... "숨진 래리, 국내 1호 순직 경찰견"
김민철은 8년 전 은퇴한 '큐'를 입양했다며 "오늘이 큐 생일이다"고 했다.
그는 "4년 동안은 마음을 안 열었다. 7년 동안의 습관이 잘 안 바뀌더라. 혹시 은퇴 경찰견들을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조금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정환은 처음 만났던 경찰견 '폴'을 떠올리며 "저만 바라봤다.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험한 곳을 수색하기도 하는데, 7m 높이 절벽에서 저만 보고 뛰었다"고 했다.
이어 은퇴 후 폴이 입양됐다며 "저와 헤어지는 걸 알았는지 저만 보면 좋아서 뛰던 친구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민철은 수색견 '래리'를 떠올리며 "3년 동안 함께했던 첫 파트너였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헤어지게 됐는데, 래리가 수색하다가 독사에 물렸다"며 급히 현장에 갔을 땐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였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앞서갔더라면 독사에 물리는 건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견에 대한 예우가 그 뒤부터 많이 좋아졌다. 래리가 묻혀 있는 데에 매년 찾아갔다. 다음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