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막기 게임 '서울의 밤' 등장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개발자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배경으로 한 웹 로그라이크 게임 '서울의 밤'을 출시했다며 링크를 배포했다.
탑뷰 슈팅 형식을 차용한 이 게임은 "부당한 계엄 시도에 맞서 국회를 지켜내세요"라는 페이지 설명과 함께 시작한다.
이용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중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는 방향키로, 모바일에서는 터치를 이용해 캐릭터를 조종하며 실제로 계엄이 선포된 밤 10시 30분부터 계엄이 해제된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군인과 경찰을 피해 살아남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 내에서 선택된 캐릭터는 하트로 표현된 기본 무기 '민심'을 활용해 경찰과 군인을 공격할 수 있다. 경찰과 군인을 물리칠 때마다 국회의원 배지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국회의원 배지를 모으면 무기 '민심'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 무기인 '법전', '카메라', '소화기' 등을 추가할 수 있다.
게임 중 등장하는 '촛불' 아이템을 획득하면 HP(체력)가 회복된다. '주먹'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항명이 발동돼 몰려드는 계엄군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다.
보스로, 박안수·김용현 등장...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보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경찰, 군인 외에 새로운 적을 맞이할 수도 있다. 실제 비상계엄이 벌어졌던 상황과 유사하게 오후 11시 28분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등장해 포고령 1호를 발령한다.
이후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중간 보스로 등장해 더욱 강하게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최종 보스는 다음 날 오전 1시 2분께 등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때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찬성으로 가결되는 것과 별개로 계엄군은 계속 국회에 진입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플레이어는 민심과 헌법 무기 등을 활용해 최종 보스인 윤석열 대통령의 HP를 0으로 만들어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또 모든 적을 물리치고 나면 '승리! 계엄군이 물러났습니다. 민주주의가 승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모니터에 뜨는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인디게임인 만큼 전반적인 게임 자체 완성도나 품질은 높지 않다는 평이 다수다.
그러나 게임 중간마다 계엄 선포·해제 당시 발생했던 사건들이 인물의 실제 사진과 함께 등장해 리얼리티를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누리꾼들은 "올해의 게임으로 상 줘야 한다", "생각보다 어렵다", "계엄 막기가 이렇게 힘들었다니"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