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0명이 넘는 학생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태국의 30대 교사가 징역 129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더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체포된 교사 티라는 모델 에이전시 대표 다누넷 생깨우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질렀다.
태국 특별수사국(SDI) 조사 결과, 이들은 티라가 근무하는 학교 화장실과 시청각실, 자동차 등지에서 아동을 상대로 그루밍 수법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루밍 수법이란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심리적으로 길들여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두 사람이 성적으로 학대한 미성년자의 수는 1000명 이상이며, 피해 학생 중에는 15세 미만의 남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끔찍한 사건은 모델 에이전시 대표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모델 에이전시 대표를 조사하던 중 그의 집에서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50만 장 이상을 확보했다.
충격적인 사진들의 출처를 찾던 경찰은 방콕의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티라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현지 법원은 교사 티라에게 미성년자를 유인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11년형을, 또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또 신원이 밝혀진 피해 소년과 그의 부모에게 각각 150만 바트(한화 약 6400만원), 65만 바트(한화 약 280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공범인 모델 에이전시 대표는 지난 2월 징역 121년형 및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8명에게 보상금 210만 바트(한화 약 8900만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 경찰은 확보한 증거를 분석해 또 다른 피해자들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