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촉구 집회에 선결제 계속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집회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의 '선결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메뉴도 카페를 비롯해 치킨, 국밥, 붕어빵, 김밥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웹사이트 '시위도 밥 먹고'에 따르면 이날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서울 여의도 내에 50여 곳이 넘는 식당과 카페 등에서 선결제 수량과 품목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품목을 보면 아메리카노가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라테와 유자차 등 다른 음료들도 찾아볼 수 있으며 김밥, 샌드위치, 쌀국수, 붕어빵 등 음식도 보인다.
각계각층에서 선결제에 참여하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커피 333잔을 선결제하며 '이별 선물'이라고 전했다.
가수 아이유와 소녀시대 유리 역시 선결제에 동참했다. 해외 교민들도 탄핵 촉구 집회를 위해 움직였다.
프랑스에 거주 중인 한 30대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정보병이었고 고백하며 커피 선결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국민 멋지다", "고생하시는 분들 빠짐없이 드셨으면 좋겠다", "이게 전부 국민의 뜻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새로운 시위 문화 형성돼... 절차 정당하면서도 유쾌
집회 참가자를 위해 미리 음식값을 결제하는 선결제는 이미 새로운 집회 문화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아이돌 응원봉이 집회장에 등장했고, '전국거북목협회', '전국혈당스파이크방지협회', 'OTT 뭐볼지못고르는사람들연합회' 등 웃음을 자아내는 깃발이 곳곳에서 나부꼈다.
집회 장소에는 기존의 민중가요가 아닌 K-팝이 흘러나왔다.
이에 주권을 지닌 국민으로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사회의 문제에 항의하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평화적이고 정당하면서도 유쾌한 방법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