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의 '탄핵 콘서트'... "내려와라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수 이승환 밴드가 이른바 '탄핵 콘서트'를 열었다.
13일 오후 6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는 15만 명으로 추산됐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 참가자는 1만 9000명으로 전해졌다.
집회 참가지들이 본행사를 마친 뒤 약 900m를 걸어가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애워쌌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가수 이승환의 탄핵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승환은 자신의 곡 '덩크슛' 등을 개사해 불렀다. '주문을 외워보자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라는 가사를 '주문을 외워보자. 내려와라윤석열. 내려와라윤석열'로 개사했다.
'덩크슛 한 번 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단 한 번만이라도 얼마나 멋질까'라는 가사는 '윤석열 탄핵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얼마나 멋질까'로 바꿔 불렀다.
참가자들은 박수와 호응으로 답했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세 곡을 연달아 부른 이승환은 "탄핵집회 전문 가수"라고 본일을 소개했다.
이어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개혁조국수호 집회 말고 다시 (집회에) 안 설 줄 알았는데 또 이런 노구를 이끌고 집회에 오게 돼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 무대에 서도 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존칭을 쓸 필요가 없다. 나랑 나이가 다섯살 차이(밖에 안 난다)"고 말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1960년생, 이승환은 1965년생이다,.
"난 보수 엘리트 코스 밟은 사람... 오죽했으면"
그는 또 지난 12일 오전 이뤄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놀랐다면서 "나를 공산당으로 오해하는데,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강남 8학군 출신으로 보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사람이 오죽했으면 이렇겠나. 난 자본주의, 민주주의다. 내일은 무조건 끝내길 바란다. 집회는 더 이상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이날 개런티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으며, 앞서 촛불집회 주최 측에 1213만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대통령 탄핵안 의결에는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89명 이상 무기명 표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탄핵안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7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 찬성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