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에... 아들 군입대 앞둔 부모들 '불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녀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는 중이다. 이미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현역 장병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군 통수권자가 하룻밤 만에 군인의 정신을 파괴한 현 상황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자격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는 군인의 명예와 충성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군인 아들을 둔 부모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군화모'에서도 입영 연기 사례가 공유되는 중이다.
한 회원은 "이달 말 논산 훈련소 입영 예정이었던 아들이 현재 상황에서 입대를 취소했다"고 밝혔고, 다른 이용자는 "아들이 공군에 지원했지만 취소 여부를 알아봤더니 불가능하다고 답변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훈련소에 간 아들도 걱정... 불안감 만으로 연기 불가
이미 자녀가 훈련소에 있는 부모들 역시 '비상계엄 선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중이다.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쓸 수 있는 앱 '더캠프'에는 훈련병의 안부를 묻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더캠프 앱을 이용 중인 한 누리꾼은 "비상계엄이 또 선포되면 어쩌나 걱정된다. 군에 있는 아들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을 때 불안감은 고조된다고 토로했다. 현역 군인은 오후 6시 이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더캠프 이용자는 "아들이 평소라면 문자에 답했을 텐데 오늘은 대답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애가 탄다"고 말했다.
입영 연기는 병무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가능하지만 불안감만으로는 연기할 수 없다.
연기를 위해서는 '질병 또는 심신장애', '가족 위독 등 가사정리', '천재지변 기타 재난',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 '각군 모집시험 응시', '국외여행', '학교입학시험', '자녀출산·양육',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 '졸업예정자' 등의 사유를 충족하고 관련 서류를 병무청에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