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고장 난 아파트에 배달 간 기사, 고객에 '내려와달라' 요청했다가 거절 당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황, 9층에 거주하는 주민이 배달 음식을 시켰을 경우 고객이 음식을 받으러 내려가는 게 맞을까 배달 기사가 올라가는 게 맞을까?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원이 올라간다 vs 고객이 내려간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파트 9층에 거주하고 있는 한 고객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배달 기사의 연락을 받게 됐다.
배달 건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배달 기사가 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을 고객에게 알리며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배달 기사의 연락을 받은 고객은 "그래서요?"라며 자신에게 연락한 배달 기사의 의중을 전혀 모르겠다는 듯 답했다.
이어 고객은 "조금만 걸어서 내려오세요"라는 배달 기사의 말에 "9층으로 올라와 주세요"라며 음식을 문 앞에서 받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전달했다.
배달 기사는 "9층까지는 제가... 다른 곳도 배달 가야 하는데 걸어서 거기까지 언제가요"라며 고객에게 재차 '조금만 내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고객이 내려가야 vs 기사가 올라와야"
문제는 음식을 받으러 내려오라는 배달 기사와 집 앞에서 음식을 받겠다는 고객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결국 배달 기사는 "음식 다시 가게에 반납할테니까 알아서 하시라"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거 알고 주문했으면서 무조건 올라오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고객은 "엘리베이터 고장 난 거 몰랐다"며 "(무조건 올라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된다. 그게 배달원이지 않냐"고 답했다.
이는 '배달비'를 지불함으로써 문 앞에서 음식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고객과,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황에서 고층까지 음식을 배달할 '의무'는 없다는 배달 기사 사이에서 발생한 논쟁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객이 내려가 주는 게 맞다'는 입장과 '배달 기사가 올라오는 게 맞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우선 '고객이 음식을 받으러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그 악독한 쿠팡도 6층 이상에는 배송 의무 없다", "원칙적으로 집 앞에 두는 게 맞지만 그건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한다는 가정하에서나 이뤄지는 거다", "'그래서요?'라는 말이 너무 배려 없게 느껴진다", "엘베 고장 나면 아무도 콜 안 받는 건데 미리 정보 안 줘놓고 올라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상식적으로 배달료 내는 사람한테 '내려오세요'라는 게 맞는 어투냐", "대체 얼마나 더 편하게 돈을 벌고 싶으면 고객한테 음식을 받으러 오라고 시키냐", "배달원이 무료 봉사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배달하는 게 업인데 안 오는 게 말이 되냐" 등 배달 기사가 올라와 음식을 배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