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곤두박질 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비상계엄·탄핵소추안 표결 불성립 사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1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조사보다 5%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집권 이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율은 8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집권 이후 최고치다. 4%만이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11월 초부터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6주간 4∼5%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2%), '비상계엄 선포'(10%), '부정부패·비리 척결',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공정/정의/원칙'(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비상계엄 사태'(49%),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통령 탄핵 찬성 75%...TK에서도 무너졌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찬/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는 75%가 찬성했다. 21%는 반대,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40대·50대에서 탄핵 찬성이 86%였고, 30대 82%, 60대 60%, 70대 이상은 과반이 되지 않는 49%였다.
지역별 탄핵 찬성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88%로 가장 높았고 서울(81%), 인천·경기(79%) 등이었다. 굳건한 지지세를 보였던 이른바 'TK' 대구·경북에서도 과반이 넘는 62%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97%, 반대가 3%로 나타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27%, 반대 66%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71%였다. 내란죄가 아니라는 응답은 23%, 6%는 판단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전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의힘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23%만이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68%였고 9%는 유보였다.
한국갤럽은 "이 방안이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대통령 직무가 즉각 정지되는 탄핵 찬성자가 많고,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를 중범죄인 내란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며, 제안자이자 운영 주체인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