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집회에 참여한 여성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화장실에 비치된 여성용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사당역 화장실에 비치된 여성용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국회의사당역 여자 화장실 안에 상비약과 생수, 초코바 비치해 뒀습니다. 필요하신 분 사용하세요"라는 제목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지하철역 화장실 내부에는 두통약, 생리통약, 지사제 등 일반의약품이 생수병, 초코바 등과 함께 놓여있다.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쓰세요"라는 문구 아래 비치된 약품들은 제품명과 복용법이 포스트잇 하나하나에 상세히 작성된 모습이다.
거래 불가한 '의약품'... 전부 수거 후 생리대로 교체됐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식당이나 카페 등에 대한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시민들을 위한 용품 나눔까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국 등 허가된 장소 외에서 의약품의 판매 및 거래 행위는 불가하다. 이에 물품을 비치해 둔 시민은 재차 국회의사당역 화장실을 찾아 의약품을 모두 회수하고 생리대를 추가로 가져다 놓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류애 풀충전", "눈물난다", "핫팩이 상자째로 있더라",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나눔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집회가 열린 지난 7일부터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인근 카페, 식당 등에 '선결제'를 해 놨다는 시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10일에는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떡볶이, 닭강정, 어묵 등을 무료 나눔하겠다는 시민과 푸드트럭 사장님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은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은 총 192명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의원 8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