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금)

폐지 모아 생활하던 '기초수급자' 할아버지... 옷 한벌 안 사고 모은 500만원 기부하고 세상 떠나

본인 옷 한 벌 안 사며 악착같이 모은 전재산 500만 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폐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가던 70대 기초생활수급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자신이 가진 전 재산 500만 원을 기부했다.


12일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하말돌(76)씨는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의성읍에 많은 도움을 받아 나 같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아울러 자신이 손에 쥔 전 재산 500만 원을 기부해 감동을 자아냈다. 


인사이트故 하말돌 할아버지 / 의성읍 제공


생애 마지막 순간, 전재산 인출해 기부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유복하지 않은 가정환경에 평생 가난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앓았던 소아마비 후유증에 허리도 곧게 펴지 못했고 걸음도 불편했다.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리로 나가 폐지를 수거하며 열심히 생활비를 마련했다. 넉넉지 않은 기초생활수급비도 아끼고 아끼며 악착같이 살았다.


그는 변변한 옷 한 벌도 사지 않으며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을 도울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생애 마지막 순간, 할아버지는 통장에 모은 모든 돈을 인출해 의성읍 복지팀을 찾았다. 그 모습을 끝으로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권정일 의성읍장은 "하말돌 어르신의 선행을 듣고 자연스레 옷깃을 여몄다"며 "더 세심하게 주민들을 살펴 살기 좋은 의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할아버지의 사연은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천국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 "참된 어른이다", "눈물 나려고 한다",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 멋진 옷 잔뜩 누리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