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디올 새들백 금속 장식에 눈 맞은 여성 모델, 결국 실명
친구의 실수로 가방끈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된 여성 모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거주하는 제네비브 브루스터(Genevieve Brewster, 24)는 2021년 5월 어느 날 밤, 친구와 외출했다가 눈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친구는 디올 새들백을 메고 왔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며 어깨에 가방을 걸치기 위해 팔을 뒤로 휘두르다 가방에 달린 'D' 모양의 금속 장식에 맞은 것이다.
이 사고로 왼쪽 눈이 살작 찢어진 제네비브는 안과에 방문해 상처를 치료했다.
당시 의사는 봉합할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다며 의료용 접착제를 발라줬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눈앞에 빛이 번쩍이고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며 증상이 악화됐지만 의료 보험이 없었기에 그는 꾹 참았다.
그러나 2021년 12월, 눈을 다친 지 약 7개월이 지났을 때 그는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면서 병원을 찾았다.
제네비브는 망막의 4분의 3이 떨어져 나갔다는 의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제네비브는 눈 공막에 실리콘 밴드를 대고 묶어주어 안구를 조임으로써 망막이 제자리에 있도록 하는 공막돌륭술, 혼탁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꿔주는 유리체 절제술 등 아홉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10월부터는 백내장이 생겼고, 2024년 9월에는 망막이 완전히 분리되어 실명을 하게 됐다.
그는 "작은 증상이나 징후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부정했다. 당시 22살이었는데, '이건 사라질 거야. 별거 아니야.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젊고 건강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진작 병원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에 매일 죄책감에 시달린다. 뭐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수술을 받는 동안 눈의 충혈이 부끄러워 외출을 하지도,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제네비브는 "그저 아무도 나를 보지 않길 바랐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며 "스키를 타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더 이상 탈 수 없다. 운동도 못 해서 살이 찐다"라고 말했다.
보그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인기 있는 모델이었던 제네비브는 SNS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직감을 따르라. 무언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된다면 병원에 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