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거리에 나타난 '구형 로봇 경찰'
최근 중국 길거리에 등장한 짐볼 모양의 로봇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폭스뉴스 등 외신은 중국 SNS에 공유된 뒤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의 한 거리에 굴러다니는 검은색 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짐볼처럼 생긴 이 공은 사실 범죄를 감지하고 저지할 수 있는 AI 기반 구형 로봇이다.
자세히 보면 이 구형 로봇은 잘 굴러다닐 수 있도록 타이어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매체에 따르면 몇 달 전, 중국 로봇 기업 '로그온 테크놀로지(Logon Technology)는 'RT-G 자율 구형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위험한 환경, 상황에서 인간을 돕고 심지어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육지와 물에서 모두 작동할 수 있고 최대 시속 35km/h로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4톤의 충격 손상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홍보 영상에서 이 로봇은 물, 험한 지형, 진흙 등에서 작동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도시 한복판에서 열심히 굴러다니는 모습이었다.
RT-G 로봇은 AI 기반 카메라가 주변의 소란이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지명수배자나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다.
또한 식별한 범죄자를 추격해 넘어뜨리고 그물총을 발사해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루 가스 분무기, 확성기, 음파 분산 장치 등을 가동할 수도 있으며 다른 로봇이나 경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의 내부에는 이를 위해 각종 센서와 카메라, 방어용 무기 등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순찰 도는 구형 로봇, 누리꾼 반응은 갈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이롭다", "전쟁에 활용될 수도 있겠다", "위험한 상황에 사람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돼 좋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절대 못 따라가겠네", "장애물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약 10년 전 미국 기업이 선보인 구형 '라운드봇' 프로토타입을 모방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