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깎기 위해 네일샵 찾은 93세 할아버지와 따뜻하게 응대해준 사장님
손이 떨리고 눈이 침침해 손톱 깎기가 힘들다며 직접 네일샵을 찾은 93세 할아버지와 따뜻하게 응대해 준 사장님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10월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한 네일샵 사장님이 93세 할아버지 손님을 만난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네일샵 사장님 A씨는 지난 10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손톱 깎아 달라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손이 떨려서 손톱을 못 깎으신다며 지하철을 타고 찾아오셨다고 한다"며 "집에 혼자 계신가.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할아버지의 손이 등장한다. A씨는 할아버지의 사연에 정성스레 손톱을 깎고 다듬어 드리며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냥 가면 안 된다. 그럼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주고 가겠다"고 했고 2천 원만 달라는 A씨에게 5천 원을 건넸다. 결국 A씨는 "다음에 또 깎아드리겠다. 3번 하는 돈이다. 또 오셔라"고 배웅했다.
그러고 약 3주 뒤 할아버지는 또 찾아왔다고. 알고 보니 93세인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였다. 그렇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가 됐다.
네일샵에 방문한 할아버지는 손님이 없을 때면 월세를 어떻게 내냐며 걱정해 주기도 했고, A씨는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겼다. 할아버지는 두 번째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1만 원을 주고 가셨다.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계란빵 품에 안고 또 네일샵 찾은 할아버지
또 인근을 지나가다 가게 안 A씨와 눈이 마주칠 때면 할아버지는 네일샵에 들어와 차를 마시며 30분 동안 6.25 전쟁 시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곤 했다.
A씨는 "혹시 발톱은 부끄러워서 말 못 하시는 것 같아 다음에는 발톱도 깎아 드린다고 했다"며 "오랜만에 말동무가 생기셔서 좋으셨던 것 같다. 신나서 말씀하시는 할아버지가 너무 사랑스러우시다"고 말했다.
최근 할아버지는 날씨가 부쩍 추워지자 품에 따뜻한 계란빵을 안고 네일샵을 방문하기도 했다. A씨 역시 떡을 나누며 마음을 함께 했다.
A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손톱만 깎고 떠나려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발톱까지 깔끔하게 다듬어 드렸고 그 모습을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온정을 나눴다.
할아버지가 "내가 이런 호강을 다해본다"며 허허 웃는 모습은 우리네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서로의 말동무가 된 두 사람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음속 깊이 따뜻함을 느꼈다.
댓글에는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눈물 날 뻔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너무 멋진 할아버지", "사장님이 너무 다정하시다",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