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인스타에 행복한 일상 올렸다가 "이 시국에?" 지적 받았다는 여성의 하소연

 SNS에 일상 게시물 올렸다가 지인들에 '이 시국' 지적받은 여성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행복한 동시에 뭉클하다. 어쩌면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 "이 시국에?"


한 여성이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문구를 덧붙였다가 지인들의 지적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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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여성의 발언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 시국에 인스타 한다고 욕먹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평범한 아이 엄마다. 지난 주말 기념일도 있고 해서 아이와 좋은 시간 가지며 행복하게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스타에 아이 사진 몇 장 올리면서 '아이가 커가는 걸 보니 행복하고 뭉클하고, 지금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할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문구를 작성했는데 지인 두 명한테 '글 내리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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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미래에 대해 통곡만 해야 하는 거냐" 분노한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의 지인들은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A씨가 작성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문구에 큰 반감을 드러냈다.


무탈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매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행복감을 드러낸 A씨의 글이 탄핵 정국과 시기적으로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씨는 "정치인끼리 지지고 볶는 거 숨죽이고 지켜보면서 나라 미래에 대해 통곡만 해야 햐는 거냐"며 "국민들은 가족끼리 행복할 권리도 없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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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말에 쇼핑몰, 시내 나가보면 연말이라고 예쁘게 차려입고 하하 호호하며 저보다 행복하게 보내는 사람이 수두룩하던데 이 사람들도 다 욕먹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행복을 누리는 게 일종의 '잘못'처럼 여겨지는 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시국 이시국 거리지 좀 마시라. 나라 꼴이 엉망이지만 우리는 우리 인생을 사는 게 맞다", "이 시국에 시위하는 사람? 정상. 이 시국에 놀러 가는 사람? 정상. 이 시국에 거리는 사람? 비정상", "오히려 저런 말 하는 사람들을 이번 기회에 다 거르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