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고 115회 회장단, 8일 시국선언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한 인천여고 학생들이 인근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외모 평가와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 당국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인천시교육청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이 주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는 등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여고 116대 학생회장단은 지난 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교과서 밖 현실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시민들의 자유를 부정하고 시민들을 협박하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발표를 봤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움직임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는 주변 학교 남학생들이 글을 올린 여학생들을 조롱하거나 얼굴을 평가한다고 호소하는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딥페이크 등 각종 범죄로 악용될 수 있어" 우려
한 누리꾼은 "인천여고 학생회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를 누른 학생들의 얼굴을 평가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게 딥페이크 영상물이나 각종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 근데 학교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 조용히 게시물만 내려가는 식으로 무마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XX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라는 조롱 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학생 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접수하고 학교 측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가 글을 썼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