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尹 물러나고 이재명 집권하면 '반일 모드' 될까 걱정하는 일본 상황

일본, 尹 대통령 퇴진 가능성에 '우려'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 / 뉴스1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퇴진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일본과 매우 가깝게 지냈던 윤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자 일본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혹여 윤 대통령이 물러나고 차기 정부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잡게될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9일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주재 객원논설위원은 요미우리TV에 출연해 대한민국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로다 위원은 "윤 대통령이 물러날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미, 한·일 관계가)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일본에게는 악재다"라며 "관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도광산·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강제징용·위안부 등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양보하며 일본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상황이 종결될 거라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文 정부 시절 회상..."한·일 관계 악화할 수도"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좋지 않았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구로다 위원은 "정말 허술했다. 잘도 뭔가를 하려 했던 건가"라며 "야당을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계엄령으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회 주변에서만 시위가 있다. 서울 중심가에는 아무 일도 없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다"라면서도 "사퇴가 늦어지고 여론의 불만이 쌓여 시위가 확대되면 여행객들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6~8일 122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 64%가 "우려한다(매우 우려 26%, 어느 정도 우려 40%)"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우려하지 않는다(전혀 우려 안해 7%, 우려하지는 않는다 18%)는 응답은 25%였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중의원을 지낸 나가오 다카시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어떤 의미에서 다케시마 탈환의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그 준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극우 정치가로 유명한 하시모토 코토 역시 같은 날 "한국이 혼란스러울 때 이시바 정권은 다케시마에 자위대를 파견하라! 국내에서의 연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