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불참' 김재섭 의원 자택 앞 흉기, 사무실 앞 케첩 테러
윤석열 대통령 탄액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 자택 앞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지난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자택 앞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커터 칼이 발견됐다.
같은 날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내란 공범', '부역자'라고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사무실 문 앞에는 달걀과 밀가루 케첩 테러가 이어지며 엉망이 된 모습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 자택으로 서너 명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며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다시 확인한 뒤 경찰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결국 김 의원은 관할 경찰서 정보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김 의원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신변보호 조치를 내렸다.
이 같은 소란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폐기된 다음 날 일어났다.
여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 역시 이날 당론에 따라 투표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속적으로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수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후 같은 당의 윤상현 의원은 지난 8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탄액안 표결 불참 후 "형 나 지역에서 엄청 욕 먹는데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묻는 김 의원에 "탄핵에 반대해도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말했다"고 밝혀 분노를 키웠다.
결국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에게 악회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지역구 도봉구 시민들은 그의 사무실 앞에서 투표 불참 규탄 시위를 벌이는 등 분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편 김 의원은 평소 젊은 정치인답게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해 왔으나 지난 8일 이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