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에 "초급 간부, 병사 아무 잘못 없어"
\
"그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늦었지만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와 같이 현실감 없던 비상계엄이 살아있는 현실로 느껴진 가장 두려운 순간은 중무장한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투입된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죄 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라고 말했다.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 이용당해"
그는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 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 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오히려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윤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오후 11시에는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호가 발표되면서 전국이 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당시 무장한 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국회 보좌진 등과 몸싸움을 벌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계엄군은 물리력을 강하게 행사하지 않고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