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구가 비빔면을 수돗물로 헹궈서 절교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진 바 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비빔면을 수돗물로 끓이는 것은 물론 헹굴 때도 수돗물을 사용한 친구와 갈등을 빚다가 결국 싸우고 연락을 차단했다.
이에 라면을 끓일 때 '생수를 써야 한다'는 의견과 '수돗물을 써도 된다'는 의견으로 누리꾼들 사이 논쟁이 일었다.
지난 5일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전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전국 7만 246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7.9%는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수돗물을 먹는다(끓여서 포함)'고 답했다. 3년 전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이 기간 '먹는 샘물을 구매해서 먹는다'는 비율은 34.3%로 3년 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수돗물 음용 비율이 생수보다 더 높고 상승폭도 컸다.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다'는 답변이 53.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중복 선택을 할 수 있게 이뤄졌다.
밥과 음식을 조리할 때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사용한다는 가구가 전체의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는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는 13.0%였다.
차나 커피를 끓일 때는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7.5%,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8.9%,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가 19.4%였다.
이번 조사에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낡은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된다'는 답변이 34.3%로 최다였다. 이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13.2%) 순이었다.
수돗물 만족도는 58.2%(약간 만족 41.4%, 매우 만족 6.8%)였다. 만족도를 더 높이려면 '상수원 수질관리'(27.7%), '지방자치단체의 낡은 수도관 교체·세척'(22.8%)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수돗물 만족도 문항에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6%, '불만족'이라고 한 응답자는 5.2%(약간 불만족 5.1%, 매우 불만족 0.1%)였다.
수돗물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매우 그렇다' 또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0.1%였다.
경제적인지와 수질을 믿을 수 있는지,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각각 75.4%, 61.3%, 60.1%였다.
반면 수돗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와 '맛이 좋은지'를 물었을 땐 긍정적인 답변율이 47.2%와 36.3%에 그쳤다.
수도 요금이 수돗물 생산원가 72.9% 수준이라는 점을 안다는 응답자는 16.6%에 불과했다. 83.4%는 '모른다'고 답했다. 지역마다 수도 요금과 생산원가가 다르다는 점을 안다는 24.3%, 모른다는 7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