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머리뼈의 40%를 제거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던 유튜버 우은빈씨가 대중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화제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자까(우은빈)가 출연하여 감동적이고 진솔한 강연을 펼쳤다.
승무원이던 우자까는 올해 1월 승무원 취업 특강을 하러 가던 길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부딪혔고,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이 사고로 그는 뇌출혈과 뇌부종으로 인해 왼쪽 머리뼈의 5분의 2를 잘라내는 두개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지만 머리뼈를 드러낸 채 살게 됐다.
일주일 만에 눈을 떴지만 그는 어머니와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다.
당시에 대해 우은빈 "암담하고 절망적이었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생길 수 있지, 머리가 반 날아간 것 같았다. 심지어 침을 삼키면 뇌가 움직이는 게 다 보이더라. 누가 머리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두들기는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우씨는 '나처럼 머리뼈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위안을 받을 거라 기대하고 찾아보았지만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우씨는 "다 나처럼 숨어 있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면 내가 먼저 드러내고 다가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9일 사고 후 첫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우씨는 한국 최초로 머리뼈가 없는 모습을 공개한 사람이 됐다.
그는 "머리가 찌그러진 모습을 솔직하게 올린 게 신기했는지 해외 언론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응원해 주는 댓글도 정말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토 나온다" "밥맛 떨어진다"등 악플도 엄청나게 달렸다고.
심각한 악플에도 우씨는 "그 악플에 얽매이면서 불행해지지 않았다"며 "저처럼 뇌 손상을 입은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긍정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어떤 아픔을 마주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저를 봐라.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씨는 좌뇌의 95%가 손상되어 단어 실수가 잦은 후유증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에너지와 진심 어린 용기를 담아낸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