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역대 최저 지지율 '11%' 기록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1%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후 역대 최저치다.
핵심 지지세력인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세대를 불문하고 전 연령에서 한자리수 지지율로 추락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도 20% 미만의 지지를 받았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비상계엄 전부터 분명하게 나오던 현상이지만,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국민의힘의 '탄핵 표결 불참' 여파는 포함되지 않았다.
9일 국민일보는 창간 36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 대상)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11%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6%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답변은 1%, 모름·응답거절은 2%였다.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1%로 내려앉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갤럽의 12월 첫주(3~5일) 조사와 비교해도 16%에서 5%p 하락했다.
부정 응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7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p 오른 86%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17%)와 70대 이상(27%)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10% 아래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TK 지역이 가장 높았다. 다만 TK에서도 20%가 되지 않는 16%였다. 서울과 인천·경기, 강원은 각 11%였고 광주·전라 지역은 가장 낮은 2%였다.
진보층 물론 '중도층'도 민심 이탈...TK 지역도 20% 미만
진보는 이미 민심이 떠나간 상태였는데, 이번 통계를 보면 중도와 보수층까지 민심 이탈 대열에 합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8%만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으며 보수 응답자 지지율은 27%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보수 응답자 지지율은 33%였다.
진보 응답자의 지지율은 2%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탄핵 표결 전) 진행됐다.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셀 가중)이 적용됐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