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100만명 모인 촛불 집회...곳곳에서 아이돌 응원봉 흔들어
'12·3 비상계엄 발동'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린 가운데,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나온 'K팝 부대'가 등장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0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집회가 진행됐다. 앞서 4일부터 열렸던 퇴진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으로 통신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군중이 저마다 촛불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또한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든 아이돌 팬들이 눈길을 끌었다. 엔시티 '믐뭔봉', 에픽하이 '법규봉', 샤이니 '샤팅스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모아봉', 뉴진스 '빙키봉' 등 아이돌 응원봉이 곳곳을 밝혔다.
이전과 다른 시위 분위기...60대·외신도 주목
또한 에스파의 '위플래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에 맞춰 "탄핵, 탄핵, 윤석열!", "사퇴, 사퇴 윤석열!"을 외치는 등 이전과 다른 시위가 전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0대 아저씨들이 응원봉을 보고 '젊은 친구들이 엄청 많아. 저런 거(응원봉) 우리 때는 없었잖아. 새로워지는거야'라고 말하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또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홍사훈 기자는 "그 아이돌 가수 공연 갈 때 많이 드는 그것, 촛불이 아니고 그 야광봉(응원봉)을 보고 울컥했다"며 "'그래 실망은 정말 개나 줘버리는거야'라고 개사해서 노래하는 모습을 봤다. 기존의 집회 현장이랑 너무 달랐다. 감동스러웠다"고 언급했다.
— ㅁㅍ.V (@Muffin__0819) December 7, 2024
AFP, 뉴욕 타임스 등 외신도 이같은 시위 분위기를 조명했다.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군을 투입해 의원들을 체포함으로써 '시민의 지배'를 중단시키려 한 이후 서울의 중심부 광장부터 국회의사당에 이르기까지 시위가 일어났다"며 "K팝 속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토요일 국회 앞 시위가 최대 규모를 예고한 가운데,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며 "국회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커다란 스크린과 음향 장비들이 설치됐고, 연사들과 공연자들이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군중을 이끌었다. 노랫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